AirPods Pro 3, 살 만한가.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 중국 공식 가격은 1,899위안, 미국 애플 공식 사이트에서는 249달러이다. 아이폰 사용자이면서 매일 출퇴근하고 회의하고 운동까지 한다면 노이즈 캔슬링과 심박수 측정, 실시간 번역 세 가지를 합치면 이 값어치를 한다. 안드로이드폰을 쓰거나 그저 음악 들을 이어폰을 바꾸려는 사람이라면 일단 기다리는 게 낫다. 가장 큰 장점인 번역 자체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시간 번역은 진짜 실력인가, 화제용인가
실시간 번역은 이번 세대에서 가장 이야기할 만한 새 기능이지만 조건이 먼저다. Apple Intelligence를 지원하는 아이폰이 필요하고 iOS 26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며 이어폰만으로는 안 된다. 애플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어 보통화(간체·번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지원하며 마주 보고 이야기할 때 번역이 이어폰에서 바로 흘러나온다. 출장과 여행, 외국인 손님 응대처럼 실제로 입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 맞는다. 주의할 점은 두 가지다. 이 기능은 아직 베타 단계이고 일부 지역과 언어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번역 품질이 억양과 주변 소음에 민감해 긴 문장이나 전문 용어는 직접 다시 확인해야 하며 통역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 착용감, 배터리
노이즈 캔슬링은 Pro 시리즈의 오래된 강점인데 이번 세대는 더 강해졌다. 지하철과 비행기의 저주파 소음이 더 깔끔하게 눌리고 외부 소리 듣기 모드에서는 이어폰을 빼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 애플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로 한 번 충전에 최장 8시간, 충전 케이스와 함께 최장 24시간으로, 많이 써도 하루 한 번 충전이면 대체로 충분하다. 심박수 측정은 운동할 때만 작동해 달리기나 자전거를 탈 때 슬쩍 기록해 줄 뿐 평소에는 측정하지 않는다. 이어폰은 IP57 방진·방수 등급이라 땀이나 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착용은 실리콘 이어팁을 쓰는 인이어형 그대로라 귀 구멍이 작은 사람은 먼저 착용해 보는 게 좋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아무리 강한 노이즈 캔슬링도 소용없다.
사기 전에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먼저 따져보자. 사야 할 사람은 세 부류이다. 이어폰을 하루 세 시간 넘게 쓰는 아이폰 헤비 유저, 출장이 잦고 외국인과 자주 이야기해 실시간 번역을 실제로 쓸 사람, 운동할 때 심박수를 기록하고 싶은데 시계를 하나 더 차기 싫은 사람이다. 사지 말아야 할 사람도 세 부류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번역과 Siri 스마트 기능을 쓸 수 없어 비싼 값을 주고 평범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는 셈이 된다. Pro 2를 가지고 있으면서 번역을 거의 쓰지 않는 사람. 바꿔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예산이 빠듯한 사람은 999위안부터 시작하는 AirPods 5를 보자. 여기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 있고 음악 감상과 출퇴근에는 충분하다.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은 바로 사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가격 인하를 기다리자. 애플 이어폰은 출시 몇 개월 뒤면 판매 채널 가격이 보통 느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