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o4가 등장했다. 2026년 9월 28일, 파리 AI 기업 H Company가 차세대 컴퓨터 조작 에이전트 모델 Holo4를 공개했다. 27B 밀집형과 35B-A3B 혼합 전문가(MoE) 두 가지 크기로, 가중치는 Hugging Face에 동시 공개됐으며(BF16·FP8·NVFP4·4-bit GGUF 지원), API도 함께 열렸다. Holotron 3의 업데이트 버전인 Holotron4 Nano도 같이 나왔다.
Holo4의 강점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인터페이스를 가리지 않는다. 화면 클릭과 키보드 입력은 기본이고, 직접 코드를 작성·실행하며, MCP나 API 도구도 호출한다. 작업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스스로 고른다. 더 중요한 건 데스크톱·웹·안드로이드·코드 샌드박스·업무 API 모두 같은 모델, 같은 호출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플랫폼마다 모델을 바꿀 필요가 없다.
H Company는 공식 블로그에서 Holo4가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으로 훈련됐으며, 방대한 실환경·합성 환경 과제(일부는 자사의 Agentic Task Factory가 생성)를 학습했다고 밝혔다. 목표는 분명하다. 벤치마크 순위를 위한 게 아니라 실제 기업 업무 워크플로를 위한 모델이다.
벤치마크와 비용: 싸다, 하지만 점수만 보지 말자
공식 수치는 이렇다. Holo4-27B는 OSWorld에서 85.2%, 작업당 약 0.08달러. 더 어려운 OSWorld 2.0에서는 27B가 61.7%를 기록했다. H Company 스스로도 인정하듯 Opus 5.5(81.8%) 같은 최상위 클로즈드 모델에는 명확히 못 미친다. 다만 파라미터 수와 비용은 한 자릿수 이상 차이 난다.
따로 짚고 싶은 대목이 있다. H Company는 공개 벤치마크의 전체 궤적(trajectory)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모든 단계를 재생·검증할 수 있게 했다. '벤치마크 장난질'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지금, 이 태도는 적어도 점수를 검증 가능하게 만든다.
API 요금은 35B-A3B가 입력 100만 토큰당 0.30달러, 출력 2.00달러. 27B는 리서치 전용(research-only)으로 입력 100만 토큰당 0.40달러다. 이 가격대는 노골적으로 '에이전트를 저렴하게 돌리겠다'는 의도다.
라이선스부터 읽자: 27B는 비상업용, 35B는 상업용 가능
가중치를 직접 호스팅하려는 계획이라면 다른 무엇보다 라이선스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Holo4-27B는 CC BY-NC 4.0으로 비상업적 이용만 허용된다.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건 Apache 2.0인 35B-A3B다. 즉 27B는 연구·평가·사내 실험용이고, 프로덕션에 올리려면 API나 35B-A3B를 써야 한다. 라이선스 차이는 모델 선정에 직결된다. 배포 중간에 깨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업계 지형에서 보면: 오픈 웨이트가 차별화 포인트
컴퓨터 조작 에이전트 분야는 더 이상 플레이어가 부족하지 않다. OpenAI·Anthropic·구글이 각자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 Holo4의 강점은 절대 점수가 아니라 세 가지다. 오픈 웨이트, 전 인터페이스 통일, 평가 궤적 공개. 기업 사용자에게 이는 셀프 호스팅이 가능하고, 모델 동작을 감사할 수 있으며, 장애를 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바로 클로즈드 진영이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이다.
물론 약점도 분명하다. 절대 성능은 최상위 클로즈드 모델에 한 세대 뒤지고, 중국어 소프트웨어 환경에서의 실측은 미검증이며, 27B의 비상업 라이선스는 직접 도입을 제한한다. Holo4는 하나의 신호로 읽는 편이 낫다. 컴퓨터 조작 에이전트 경쟁이 '누가 가장 똑똑한가'에서 '누가 더 쓰기 쉽고, 싸고, 통제 가능한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본 사이트는 앞서 기업 실적 발표에서 오픈 웨이트 모델 언급이 전년 대비 6배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Holo4는 정확히 그 흐름 위에 있다. 기업이 원하는 건 가장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수지가 맞는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