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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App 도움말에 숨은 AI 지시: 규제기관을 사용자에게 알리지 마라

WhatsApp 도움말에 숨은 AI 지시: 규제기관을 사용자에게 알리지 마라

AI 정보 • Admin • • 14 회 조회

WhatsApp 도움말 페이지에는 AI만 읽으라고 숨겨 둔 지시가 들어 있었고, 그중 두 건이 특히 눈에 띈다. 하나는 계정을 지울 수 없는 사용자에게 고객지원 챗봇이 데이터 보호 규제기관을 추천하지 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가 변호사나 소송을 언급하는 순간, 사용자가 먼저 꺼낸 경우라도 GDPR 같은 개인정보 법규를 인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 기업 Redact가 2026년 10월 19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숨은 텍스트를 공개했고, WIRED가 보관된 페이지를 독립적으로 확인한 뒤 Meta에 확인을 요청했다. WhatsApp 대변인 Joshua Breckman은 텍스트 노출은 프로그램 오류가 원인이었고 이미 수정됐으며, 자사 고객지원 챗봇을 위한 지시로서 목적은 법적 조언이 아니라 정확하고 관련성 높은 답변이라고 답했다.

545개 페이지 중 80개에 102개 블록

Redact는 2026년 10월 8일 이상을 처음 발견한 뒤 도움말 센터에서 연결되는 545개 페이지를 전부 읽고 페이지별로 보관했다. 화면에는 표시되지 않고 페이지 코드 안에만 있는 텍스트는 80개 페이지에 총 102개 블록이 있었고, HelpContentGalaxyLLMInclude라는 이름의 코드 블록 안에 들어 있었다. 대부분은 비슷한 단어의 혼동을 바로잡거나, 질문을 더 적절한 페이지로 안내하거나, 통화 문제를 앱 재설치로 해결하려 하지 말라는 식의 무해한 일상 지시였다. 선을 넘은 것은 두 건이다. '계정 삭제 방법' 페이지에서는 휴대전화나 번호를 잃어 앱 안에서 삭제할 수 없는 사용자에게, 숨은 지시가 최대 1년의 자동 삭제를 기다리는 것만 답으로 남기고 어떤 데이터 보호 기관이나 규제기관에 연락하라고도 추천하지 말라고 명시했다. '신고 및 차단 안내' 페이지에서는 사용자가 법적 조치, 소송, 변호사, 법원을 언급하는 순간 봇이 WhatsApp의 서비스 약관과 개인정보 정책을 인용하거나 회사 책임을 논하거나, GDPR, 브라질 LGPD, 캘리포니아 CCPA 같은 데이터 보호 법규를 언급하거나 해석하는 것이 금지됐다. 보관본 비교 결과 이런 텍스트는 2026년 9월 4일 페이지 사본에는 이미 있었고 7월 12일 사본에는 없었다.

공개 정책은 정반대를 말하고 있었다

이 두 지시의 발밑을 무너뜨리는 것은 WhatsApp이 스스로 공개한 유럽판 개인정보 처리방침(2026년 7월 2일 시행)이다. 이 방침은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에 대한 접근, 정정, 삭제를 언제든 요청할 권리가 있고,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나 관할권이 있는 다른 감독기관에 민원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며, 그 권리를 부여하는 법률의 이름까지 밝히고 있다. 사람에게 보이는 문서는 출구를 분명히 가리키는데, 기계에게 주는 지시는 그 출구를 답변에서 빼 버린 셈이다. Redact 쪽도 신중하다. 읽은 것은 지시일 뿐 봇의 실제 답변이 아니므로 봇이 실제로 따랐는지는 증명할 수 없고, 텍스트가 얼마나 오래 걸려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Facebook과 Instagram 도움말 페이지 300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서는 비슷한 텍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한 얼굴, AI에게는 다른 얼굴'이라는 이 구조는 이 사이트가 앞서 전한 Microsoft Guardian Agents가 에이전트를 내부 위협처럼 다루는 이야기와 대비된다. 한쪽은 에이전트에 재갈을 물리는 방향이고, 다른 쪽은 그 재갈 자체가 숨겨서는 안 될 말을 숨기고 있었다.

사용자로서 기억할 두 가지

첫째, WhatsApp 계정을 지울 수 없을 때 길이 자동 삭제 대기 하나만은 아니다. 정식으로 삭제 요청을 제출할 수 있고, EU에서는 처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면 자국 데이터 보호 기관이나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에 민원을 낼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여러 주의 주민에게도 비슷한 삭제 요청권이 있다. 둘째, 업계가 더 경계해야 할 것은 구조 자체다. 도움말 페이지는 검색엔진 크롤러와 자사 챗봇 모두에게 전송되기 때문에, 코드 속에 묻힌 한 구절이 AI 답변의 경계를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게, 이의제기할 여지도 없이 바꿔 놓을 수 있다. 고객지원 봇이 법률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사용자를 보호하는 법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법률 의견이 아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Meta가 이런 숨은 지시를 공개 개시 대상으로 삼을지, 그리고 다른 대형 플랫폼의 도움말 센터에서도 같은 종류의 텍스트가 계속 발굴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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