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 공동창업자 잭 클라크는 2026년 10월 17일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회사 내부 경제 모델 중 하나가 미국 경제 생산이 2030년까지 44조 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이 발언을 보도했다. 미국의 현재 GDP는 30조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 모델은 4년 남짓한 기간에 미국 경제가 거의 절반 가까이 더 커진다는 판단을 담고 있다.
44조 달러는 가벼운 말이 아니지만 전제가 하나 있다
클라크는 이 숫자를 확정된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 먼저 스스로 '매우 황당하게 들린다'고 인정했고, 그 근거로 AI가 과학적 발견을 크게 가속하고 있으며 기술이 지금 속도로 계속 발전하면 모델이 도출하는 규모가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제학적 제약도 덧붙였다. GDP가 실제로 그만큼 늘어난다면, 경제 원리상 그만한 확장을 떠받칠 완전히 새로운 산업과 발명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44조 달러가 성립하는 조건은 기존 산업이 AI를 조금 더 쓰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 산업이 새로 생겨나는 것이며, 바로 그 점이 이 전망을 가장 입증하기 어렵고 가장 반증하기 쉽게 만든다.
이것은 Anthropic 한 회사의 내부 모델이지 합의된 전망이 아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는 출처를 구분해야 한다. IMF나 세계은행, 독립 연구기관의 추산이 아니라 Anthropic 자체 내부 경제 모델에서 나왔고, 클라크는 모델의 가정과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주에 Anthropic은 직원 기대 조사도 발표했는데, 자사 직원들은 AI가 자기 업무의 75%를 맡을 수 있다고 본 반면 공공의 추정치는 28%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두 가지를 나란히 보면 그림이 또렷해진다. AI의 영향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를 두고, 모델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가장 먼 사람들 사이의 기대 격차 자체가 현재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그가 총회에서 정말 밀어붙인 것은 규칙이었다
클라크 발언의 나머지 절반은 거버넌스였다. 그는 각국이 국제 협력을 통해 이 변혁적 기술을 위한 '이례적이고 엄정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낙관적인 성장 전망과 엄격한 규칙 요구를 같은 발언에 담은 것은 모순이 아니다. 그의 서사에서는 영향이 이토록 빠르고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규칙을 통상적인 속도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 독자에게 이 발언의 실용적인 용도는 44조 달러를 어떤 계획에 적어 넣는 것이 아니라, 추적 가능한 검증 지점 두 가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앞으로 몇 년 사이 미국에 AI가 촉발한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실제로 등장하는지, 그리고 각국이 프런티어 AI에 대해 통상을 넘는 국제 규칙을 세우는지가 그것이다. 이 두 가지가 얼마나 실현되는지가 이 숫자가 예언으로 남을지 수사(修辞)로 남을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