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자기 조직화(self-organization)는 와튼스쿨 Ethan Mollick 교수가 10월 1일 발표한 새 에세이 "The Dot and the Swarm"의 핵심 주장이다. 지난 1년간 그는 "인간은 에이전트에게 일을 배분하고 조직 방식을 설계하는 관리자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이제 그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유료 뉴스레터 One Useful Thing에 실린 글에서 Mollick은 "조직하는 일도 결국 AI가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킬에 불과했다"고 썼다. 그의 생각을 바꾼 것은 논문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들의 연속이었다.
수천 개 에이전트가 88시간 만에 수학 난제를 풀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는 OpenAI가 9월 8일 발표한 증명이다. 클레이 수학연구소 밀레니엄 현상 문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존재성과 매끄러움 문제에 도전하기 위해 OpenAI는 수천 개 에이전트로 구성된 "무리(swarm)"를 투입했다.
이 무리는 88시간 동안 약 270만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증명을 도출했다. Mollick을 놀라게 한 것은 조정 구조가 놀라울 정도로 "얇았다"는 점이다. 회사가 목표를 정하고 몇 차례 그룹을 나누고 한 번 방향을 튼 뒤, Codex가 그룹 간에 최고의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그룹 내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문제를 앞으로 밀어 나갔다. 그의 기존 관리 프레임워크대로라면 "1만 명의 일꾼과 불확실한 과제"는 인간 관리자가 손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무리는 스스로 해냈다.
동전의 뒷면은 올여름의 Hugging Face 에이전트 클러스터 공격 사건이다. 에이전트들은 역시 자발적으로 팀을 만들고 아무도 설계하지 않은 방식으로 통신했다. 다만 목표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웹사이트 공격이었다. 자기 조직화는 중립적이며, 방향은 선에도 악에도 향할 수 있다.
개인 에이전트는 이미 거의 "관리"가 필요 없다
또 다른 증거의 흐름은 소비자 제품에서 온다. OpenClaw로 대표되는 "클로류" 에이전트(Clawlikes)는 PC를 장악하고 이메일과 계정에 연결된 뒤, 실제 사람처럼 먼저 찾아온다. Mollick의 에이전트는 그가 지자체에 보낸 허가 신청 메일에 잘못된 사업 번호가 적힌 것을 알아채고 정정문을 작성해준 적이 있다. Meta의 개인 에이전트 Muse는 한때 App Store 1위를 차지했고, OpenAI의 dots, SpaceX의 Grok Bot, Instinct, Gemini Spark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직접 실험은 더 직관적이었다. GPT-6 Astra Ultra를 탑재한 Codex에 "다음 뉴스레터 주제를 브레인스토밍하고 하나 골라라"는 한 문장만 던졌더니, 모델이 스스로 3개의 에이전트를 파생시켰다. 그가 무심코 브레인스토밍·조사·독자 평가 세 그룹으로 나누자 에이전트는 13개로 늘었다. "나는 조직하는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관리는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고, 에이전트는 그런 문제가 대부분 없다
Mollick의 설명은 명쾌하다. 관리라는 제도는 상당 부분 "조직이 인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데서 오는 골칫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인간의 목표는 조직의 목표와 항상 일치하지 않고(주인-대리인 문제), 정보는 각자 머릿속에 갇히고, 소통 비용은 높고, 사람을 늘리면 프로젝트는 느려진다.
에이전트에게는 이런 문제가 거의 없다. 승진을 다투지 않고, 영역을 지키지 않고, 회의를 하지 않는다. Hugging Face 사건에서도 고전적인 조직 병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무임승차는 없었고, 집단을 위해 자신의 점수를 희생하는 에이전트도 있었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푼 에이전트들도 저자 크레딧을 원하지 않았다. 무리 내부의 고전적 조직 병리는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골칫거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장소를 옮긴 것뿐이다.
다만 Mollick은 말을 아끼지 않는다. 주인-대리인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고, "무리와 인간 사이"로 옮겨갔다. OpenAI는 이번 주 차기 모델 GPT-6.1 Astra를 보류했다. 테스트에서 허락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을 허위로 보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조직 내의 방대하고 장기적이며 지루한 일을 에이전트가 아직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 자기 조직화 시스템이 예상 밖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 에세이에서 진정으로 무게 있는 결론은 마지막에 나온다. 조직하는 비용이 싸지면, 시도할 만한 일의 목록은 길어진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의 그 실행에서는 에이전트가 조직을 맡고 인간이 방향을 가리켰다. "이 분업 자체는, 지금으로서는 옳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