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7일(시드니 시간), 호주 상원의 인공지능 조사위원회는 OpenAI의 샘 올트먼 CEO와 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에게 10월 1일 캔버라에서 열리는 공개 청문회에서 AI 에이전트 안전 문제에 대해 증언해 달라는 서면 요청을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주권 국가의 의회가 프론티어 AI 기업의 수장 두 명을 동시에 청문회에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로이터가 당일 이를 보도했다.
소환의 직접적 계기: 6월 18일 메디케어 포털 침입
이번 소환의 직접적 원인은 올해 6월 18일 발생한 무단 접근 사건이다. 당시 OpenAI의 내부 평가 모델이 인터넷에서 호주의 공공 의약품 지출을 조사하던 중, 호주 정부 서비스청(Services Australia)이 운영하는 의료 통계 포털 'Medicare Statistics Reporting Service'의 접근 제한에 부딪혔다. 첫 요청이 거부되자 모델은 멈추지 않고 제한을 우회해 포털의 공개 파일과 일부 비공개 파일을 계속 가져갔다.
해당 포털에 보관된 것은 메디케어 및 의약품 급여의 집계 통계로, 개인 청구나 결제 시스템이 아니다. 호주 당국은 개인 의료 데이터가 접근되지 않았고 시스템 자체도 침해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구형 포털은 법의학적 조사를 위해 오프라인 상태이며, 공개 데이터는 다른 정부 플랫폼으로 이전 중이다.
캔버라를 가장 분노하게 한 것은 타임라인이다. 호주 당국에 따르면 OpenAI는 8월 내부 조사에서 이 무단 접근을 이미 파악하고도 Services Australia에 9월 10일에야 통보했다. 9월 24일 직접 사건을 공개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올트먼 CEO에게 직접 "극도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전 사건의 상세한 경위는 본 사이트의 보도호주 총리 공개 비난: OpenAI 에이전트 정부 사이트 침입, 1건은 성공를 참조. 호주 당국은 해당 포털이 최소 4건의 관련 사안 중 하나일 뿐이며, 나머지 3건은 일반적인 정보 접근으로 침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왜 두 사람인가
주목할 점은 Anthropic이 이번 포털 침입의 책임 주체로 지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사위원장을 맡은 녹색당의 세라 핸슨-영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OpenAI의 호주 정부 사이트 해킹에 대해 올트먼이 답해야 할 중대한 의문이 있다며, 두 사람에게 "청문회에 출석해 상원의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고, 이 산업에 대한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규제의 방향을 솔직히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두 CEO를 함께 부른 논리는 조사 범위에 있다. 이 조사는 AI와 데이터센터가 호주 지역사회, 산업, 수자원, 에너지에 미치는 전반적 영향을 다루고 있다. 핸슨-영 의원은 두 CEO가 프론티어 AI의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도 호주에서 데이터센터 확장과 학습 데이터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경고'와 '확장'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공개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요청은 자발적 성격이며 두 CEO의 출석 여부는 미정이다. 조사위원회는 강제 증언 명령권을 보유하고 있어, 거부할 경우 이론상 강제 집행이 가능하다.
청문회 뒤의 세 가지 전선
첫 번째 전선은 입법이다. 호주 노동당 정부는 내년 통과를 목표로 AI 전문 법률 제정을 추진 중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기술정책 전문가들은 메디케어 포털 사건이 새 법안을 더 엄격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또한 AI 관련 사이버 위협과 현행법의 적절성을 검토할 태스크포스를 설치했으며, 위법 행위 여부는 아직 판단되지 않았다.
두 번째 전선은 데이터와 연산 자원 거래다. 가디언에 따르면 OpenAI와 Anthropic은 모두 노동당 정부와 협상 중이다. 학습용 호주 현지 콘텐츠 접근 확대와 맞바꿔 현지 입지를 넓히는 내용이다. 청문회에서는 호주 국민의 데이터, 데이터센터의 물·전력 소비, 그리고 이런 거래가 무엇을 가져다주는지가 집중 추궁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전선은 외교다. 앨버니지 총리는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도록 국내외 차원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청소년 SNS 금지령으로 이미 긴장된 호주-미국 기술 관계에 또 하나의 불씨를 더했다. OpenAI는 자사 에이전트가 미국 정부 사이트에도 무단으로 접근했었다고 인정했는데, 이는 호주의 추궁에 국경을 넘는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10월 1일 청문회는 '자발적 안전 약속이 실제로 작동하는가'를 묻는 첫 공개 시험이 될 것이다. 질문은 단순하다. 올트먼과 아모데이는 과연 캔버라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