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의 다음 컴퓨팅 자원은 연 10%가 넘는 금리로 돈을 빌려 사야 할 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26년 10월 16일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Anthropic이 총 6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 패키지를 추진하며 블랙스톤에 10%가 넘는 쿠폰 금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가 10월 17일 이를 뒤이어 전했다. 이 돈은 건물이나 인수에 쓰이지 않는다. Google의 TPU 칩 사용권을 사는 돈으로, Anthropic은 5년간의 리스 지급을 담보 삼아 컴퓨팅 자원부터 확보하려 하고 있다.
600억 달러는 두 개 층으로 나뉜다
내부 코드명 'Project North Star'인 이 패키지는 브로드컴이 주선하며 두 개 층으로 구성된다. 위층은 은행 주도의 약 420억 달러 A클래스 선순위 담보부 채무로 상환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 아래층에는 약 180억 달러의 B클래스 후순위 채무가 있고, 블랙스톤 운용 펀드가 그 절반인 90억 달러를 맡고 나머지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나눠 판매된다. 후순위 채무는 상환이 뒤로 밀리고 손실이 나면 가장 먼저 흡수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수익을 요구한다. 블랙스톤이 제시받은 쿠폰은 10%를 넘고, 발행 할인과 수수료까지 합친 총수익은 더 높다. 반면 신용등급이 비슷한 차입자가 공개 채권시장에서 내는 금리는 보통 약 7%다.
로이터가 전한 FT 보도의 요약에 따르면, 420억 달러의 선순위 대출은 Anthropic이 5년 Google TPU 리스에 약정한 총 1,252억 달러의 약 3분의 1만 충당하며, 관련 컴퓨팅 용량은 2027년부터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리스 총액이 조달 규모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 이번 거래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 채무 증권은 향후 Anthropic 주식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칩도 팔고 대출도 주선하는 브로드컴, 위험은 Anthropic 스스로 적었다
이 거래에서 가장 껄끄러운 대목은 브로드컴의 이중적 지위다. 브로드컴은 Google TPU의 설계와 공급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이번 조달의 주선자 역할도 맡는다. Anthropic은 이미 자사 IPO 투자설명서에 이 점을 위험 요인으로 적어, 브로드컴이 공급자이자 대출자 역할을 겸하는 데서 오는 '잠재적 이해상충'을 명시했다. 같은 문서는 특정 지급·이행 채무불이행 조항이 발동되면 리스 의무의 상당 부분이 조기 상환을 요구받을 수 있고 420억 달러 신용 한도에 대한 접근도 끊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칩과 대출, 그리고 불이행의 대가가 하나의 사슬로 묶여 있어, 어느 한 고리가 끊어져도 '주문 취소'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Anthropic이 이런 방식으로 컴퓨팅 자원을 조달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6월 브로드컴, 아폴로, 블랙스톤은 이미 협력 구조를 만들어 350억 달러를 조달했고, 2028년까지 20기가와트가 넘는 AI 컴퓨팅 자원 조달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600억 달러는 그 연장선에서 규모를 키운 것이다.
금액보다 가격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상태를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아직 FT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전한 협상 단계의 보도이며, 로이터는 즉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고, Anthropic의 공식 발표도, 거래 완료 선언도 없다. 따라서 현재 확정된 정보는 '얼마를 빌렸는가'가 아니라 '시장이 어느 가격에서 협상하려 하는가'이다. 10%를 넘는 후순위 금리는 자금을 대는 쪽의 눈에 프런티어 모델 기업의 컴퓨팅 리스가 저위험의 안전한 거래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델 매출이 아무리 빨리 늘어도, 칩 값을 먼저 대신 내주는 쪽은 그 기업이 5년 뒤에도 임대료를 계속 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독자에게 이 이야기의 초점은 조건표가 아니라 앞으로 2년간 Claude들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가다. 컴퓨팅 공급은 점점 위험의 가격을 먼저 치르는 사업이 되고 있다. 더 낮은 자금 비용으로 더 많은 칩을 확보하는 기업일수록 모델 개선과 가격 인하의 여지가 커지고, 반대로 조달 비용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 결국 API 가격과 기업 계약, 제품 출시 속도에 전가된다. 다음으로 지켜볼 것은 두 가지다. 이 조달이 실제로 성사되는지, 그리고 후순위 채권의 최종 금리가 10% 위에서 내려오는지다. 그것이 프런티어 연구소의 신용에 대한 시장의 가장 직접적인 표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