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i가 2026년 10월 9일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투자자로는 Khosla Ventures, Accel, Initialized, DST Global, 그리고 OpenAI 전 제품 책임자 Kevin Weil이 참여했다. 팰로앨토의 이 스타트업은 올해 4월에야 스텔스 모드를 벗어났고, 만드는 물건은 구체적이다. 뇌 신호를 읽는 모자다. 쓰기만 하면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말이 그대로 화면의 문자가 된다.
모자 안에 든 것은 칩과 센서다
Sabi는 비삽입 방식을 택했다. 수술도 없고 전극을 두피에 붙일 필요도 없다. 전용 칩과 센서를 직접 설계했는데, 핵심은 최초의 비접촉 EEG 칩이라고 부르는 부품으로 TSMC가 만든다. 두피에 닿지 않고도 뇌의 전기 신호를 읽고, 전력 소모가 낮아 모자 안에 들어간다. 4월 공개 당시 밝힌 센서 수는 7만 개에서 10만 개 사이로, 보통 수십에서 수백 채널에 그치는 일반 EEG 장비와는 자릿수가 다르다. 그 밀도에 이르러야 모델이 해독할 수 있을 만큼 신호가 깨끗해질 가능성이 생긴다.
소프트웨어 쪽은 자체 훈련한 뇌 기반 모델이다. 학습 데이터는 약 100명의 자원자에게서 모은 누적 약 10만 시간의 신경 기록이다. 회사는 모델이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패턴을 익혀, 새 사용자가 쓸 때마다 긴 보정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를 기대한다. 1세대 목표는 분당 약 30단어이며, Sabi에 따르면 모델은 이미 뇌 신호만으로 그 사람이 다음에 누를 키 입력 서너 개를 예측할 수 있다.
투자자는 왜 모자 하나에 돈을 내는가
타이핑은 입구일 뿐이다. Sabi가 그리는 경로는 속으로 말한 내용을 문자로 바꾸는 데서 시작해, 그것을 AI에게 주는 프롬프트로 곧바로 전달하고, 최종적으로는 의도로 에이전트를 움직이는 것이다. 이 길이 열리면 입력 방식은 키보드와 음성을 넘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음성 인식과의 근본적인 차이도 여기 있다. 음성 인식은 입 밖에 낸 소리를 다루지만, Sabi는 내지 않은 속말을 다룬다. 신경 데이터는 일반 입력보다 훨씬 민감하며, 회사는 전송과 학습 전 과정에서 암호화하고 외부 신경 보안 전문가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대는 아직 눌러 둘 때다
지금까지 Sabi는 동료 심사를 거친 성능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고, 모자의 가격과 출시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대기자 명단만 열려 있다. 비접촉으로 읽는 신호는 태생적으로 약하고 잡음이 많다. 이는 물리 차원의 난관으로, 센서를 많이 쌓는다고 해결을 선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5,000만 달러가 사는 것은 검증을 이어 갈 시간이며, 다음으로 지켜볼 대목은 해독 정확도를 남들이 재현할 수 있는 독립 테스트에 회사가 내놓을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