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는 9월 28일 논딜 로드쇼(Non-Deal Roadshow)에서 Anthropic이 클라우드 사업자 및 네오클라우드(neocloud)와 맺은 계약 가치가 18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2028년까지 납품 예정인 Nvidia AI 인프라 2.5기가와트(GW)도 확보됐다고 공개했다. 이는 단일 계약이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지분 투자 약정, 인프라 거래가 쌓인 것으로, 프론티어 AI 연구소와 칩 거인의 재무적 엮임이 이처럼 명확히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1800억 달러는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로드쇼 내용을 보도한 복수의 금융 매체에 따르면, 이 '계약 가치'는 주로 다음 요소들로 구성된다.
- Lambda: 350억 달러. 6년 기한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으로 약 350메가와트 규모이며, Hut 8이 개발하는 텍사스 데이터센터에 들어선다. 구조에 주목할 만하다. Hut 8이 부지를 Nvidia에 임대하고, Nvidia가 Lambda에 칩을 공급하며, Lambda가 Anthropic에 컴퓨팅을 판매한다. Nvidia는 칩 공급자이자 클라우드 투자자이며 사실상 '전대인' 역할까지 겸한다.
- Nscale: 450억 달러. 역시 6년 기한으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약 460메가와트 규모이며, Nvidia Vera Rubin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 지분 투자와 클라우드 약정의 결합. 2025년 11월 Nvidia는 Anthropic에 최대 1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고, Microsoft도 동시에 50억 달러를 약속했다. 그 대가로 Anthropic은 Microsoft Azure 컴퓨팅 300억 달러어치 사용을 약속했다.
- 한편 The Information은 9월 중순 Anthropic의 컴퓨팅 지출 약정 총액이 517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범위가 더 넓고 기간도 긴 수치로, 1800억 달러는 각 당사자가 확인한 확정분에 불과하다.
왜 주목해야 하는가
먼저 Nvidia의 역할 변화다. 더 이상 칩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 클라우드 사업자에 투자하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임차인으로 이름을 올리며, 거래 전체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 칩 제조사의 사업 모델이 'AI 팩토리'의 종합 시공사로 진화하고 있다. Nvidia는 로드쇼에서 1기가와트당 매출 기회가 Hopper 시대 약 180억 달러에서 Blackwell 250억 달러, Rubin 400억 달러로 확대됐다고도 밝혔다. 파는 것은 GPU만이 아니라 CPU 랙, 네트워크, 그리고 'AI 팩토리' 패키지 전체다.
다음은 공급 측면이다. 네오클라우드가 증설의 주역이 되고 있다. Nvidia에 따르면 IREN, Firmus를 포함한 호주 파트너들은 2027년까지 약 2기가와트를 가동할 전망이다. 컴퓨팅 공급의 지역과 주체는 분산되는 반면, 기술 스택은 Nvidia 레퍼런스 설계로 수렴하고 있다.
투자자를 위한 주의점
1800억 달러는 Anthropic이 확보한 '계약 가치'이지 Nvidia의 확정 매출이 아니다. 복수의 보도가 이 구분을 강조한다. 계약은 수년에 걸쳐 이행되고 매출은 연도별로 인식된다. 참고할 만한 사례는 Oracle 실적이다. 6640억 달러의 미이행 의무를 안고 있으면서도 향후 12개월에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약 13%에 불과하다. AI 인프라 숫자를 읽을 때는 계약 헤드라인이 아니라 납품 속도를 봐야 한다.
AI 산업에 진짜 신호는 이것이다. 컴퓨팅은 일회성 구매에서 장기 금융 자산으로 바뀌고 있으며, 모델 경쟁의 승패는 점점 대차대조표 위에 쓰인다. IPO를 추진 중인 Anthropic의 기업 가치는 2조 달러로도 보도되는데, 이 1800억 달러의 계약 확보 자체가 상장 스토리의 핵심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