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이 2026년 9월 24일 대형 컴퓨트 계약을 체결했다. Akamai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Anthropic과 7년간 총 116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발행주식의 약 5%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을 Anthropic에 부여한다. 발표 이후 Akamai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이상 급등했다.
평범한 구매 계약이 아니다. 116억 달러 확약에 90억 달러 추가 옵션이 더해지면 7년간 협력 규모는 최대 약 200억 달러에 이른다. CDN과 네트워크 보안으로 성장한 기업에게 이는 사실상 회사의 명운을 건 전환이다.
계약 내용을 뜯어보면
공식 발표의 핵심 조항은 다음과 같다.
- 확약 총액: 7년간 116억 달러. 급증하는 Anthropic의 CPU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 추가 옵션: 상호 합의 조건으로 최대 90억 달러 추가 구매 가능. 총 약 200억 달러 규모가 된다.
- 신주인수권: Akamai는 770만 주(약 5%)의 워런트를 발행하며 행사가는 111.33달러. 약 2%는 이번 116억 달러 확약과 함께 확정되고, 나머지 약 3%는 관계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정된다. 클라우드 구매가 30억 달러 늘어날 때마다 약 1%씩 확정되는 구조다.
- 설비투자: 이번 확약 관련 총 설비투자는 약 55억 달러. 이 중 2026년에 약 17억 달러를 투입해 메모리 등 핵심 공급망을 선제 확보한다.
- 실적 가이던스: Akamai는 2026년 매출 가이던스에는 영향이 없다고 명시했다. 매출 인식은 주로 이후 연도에 이뤄진다.
Akamai 공동창업자 겸 CEO인 Tom Leighton은 "Anthropic이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기 위해 Akamai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Akamai Cloud를 코어에서 엣지까지 수천 개 거점에 걸친 분산 네트워크로 소개하며 "빠르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애플리케이션을 내세웠다.
왜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니라 Akamai인가
주목할 대목은 발표문에 "CPU 워크로드"라고 적혀 있다는 점이다. GPU 학습이 아니다. Anthropic에 부족한 것은 이제 학습 클러스터만이 아니다. Claude 추론 서비스, 에이전트의 도구 호출, 장시간 실행 작업은 CPU 측 용량을 대량으로 소모한다. 이를 Akamai 분산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은 주력 클라우드와는 별개의 "제2 공급망"을 만드는 것과 같다.
Anthropic에게 공급처 다변화는 필연이다. 추론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모든 것을 1~2개 클라우드 업체에 맡기는 것은 가격 협상력과 장애 대응력을 동시에 해친다. 글로벌 엣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와 계약하는 것은 확장이자 협상 테이블의 지렛대다.
Akamai에게는 의미가 더 크다. CDN은 성숙해 성장에 한계가 있는 사업이고, 보안 사업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116억 달러 장기 계약은 "AI 클라우드"로 가는 직행 티켓이다. 55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늘리고, 메모리 확보를 위해 17억 달러를 1년 앞당겨 투입하는 것은 경영진의 판단을 보여준다. 이번 AI 인프라 자리다툼에 뒤처지는 것이 돈을 잘못 쓰는 것보다 두렵다는 것이다.
워런트가 이번 계약에서 가장 읽을 만한 대목
대규모 고객 할인은 흔하지만, 지분 5%에 해당하는 워런트 부여는 흔치 않다. 그 논리는 매매 관계를 이해관계의 일치로 바꾼다. Anthropic이 많이 쓸수록 권리가 확정되고, Akamai 주가는 Anthropic 성장과 연동된다. Leighton이 원하는 것은 7년간의 고객이 아니라 7년간의 "주주 고객"이다.
이는 부족 시대의 컴퓨트 가격 책정 방식을 비춘다. 용량 자체가 희소재가 되면 클라우드 업체는 종량제만 파는 것이 아니라 주식·장기 계약·선급금으로 톱 랩을 묶어두기 시작한다. 컴퓨트 계약은 AI 시대의 군비 조달 목록이 되어가고 있다. 계약하는 것은 서버가 아니라 7년치 용량 예약 일정인 셈이다.
물론 보도자료 말미에는 관례대로 "미래예측 진술" 주의 문구가 붙어 있다. 116억 달러는 확약의 틀이며 실제 구매는 수요에 따라 발생한다. 55억 달러 투자가 기대한 수익을 낼지는 Anthropic의 워크로드가 그 용량을 실제로 채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외 15% 상승이 반영한 것은 기대이지, 이미 입금된 매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