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의 매출 성장세에 2026년 10월 14일 새로운 숫자가 더해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약 45% 늘어 168억 달러에 이르렀고, 조정 기준으로는 해당 분기에 흑자를 냈다고 참석자들에게 밝혔다. 단, 유의할 점이 있다. 이 숫자는 참석한 투자자가 로이터에 전한 것이고, Anthropic 자체는 언급을 피했으며, 공개 투자설명서도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는 감사받은 문서로 대조할 방법이 없다.
세 분기, 세 단계의 도약
같은 기준으로 나열하면 1분기 47억 달러, 2분기 116억 달러, 3분기 168억 달러다. 참고로 2025년 한 해 전체 매출은 약 46억 달러였다. 올해는 분기 하나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세 배를 넘긴 셈이다. 장부의 이면도 만만치 않다. 2025년 영업손실은 80억 달러를 넘었고(과거 자금 조달과 관련된 부채 평가손 제외), 클라우드 서비스와 컴퓨팅, 인프라에 앞으로 10년간 지출하기로 한 약정은 최소 5,18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공개에서 가장 모호한 부분은 바로 이익이다. 조정 흑자가 어떤 비용을 제외한 것인지 설명이 없어, 투자설명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감사 가능한 결론이라기보다 경영진이 제시한 구경으로 읽는 것이 맞다.
왜 상장을 11월 선거 뒤로 미뤘나
로이터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상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예정돼 있고, 경쟁사 OpenAI보다 먼저 공개시장에 나올 수 있으며, 목표 기업가치는 2조 달러를 넘는다. 선거 뒤로 잡으면 선거 정세에 흔들리는 시장 변동 구간을 피할 수 있다. 대형 모델 기업 가운데 먼저 상장하면, 고성장과 대규모 적자의 조합에 공개시장 투자자가 어떤 가격을 매기는지 보여 주는 초기 시험대가 되고, 뒤에 줄 선 동종 기업의 기준선도 된다. 성장의 주 엔진은 기업 수요이며, Anthropic이 HCLTech와 전담 사업부를 세워 Claude를 대기업에 확산하는 움직임도 이 곡선을 뒷받침한다.
투자설명서가 나와야 답할 수 있는 세 가지 질문
외부에서 물어야 할 것은 성장률 자체보다 지속 가능성이다. 첫째, 조정 수치와 공식 회계 수치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주식 보상이나 컴퓨팅 감가상각 같은 큰 항목이 선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다. 둘째, 5,180억 달러의 장기 약정은 미래 매출 몇 년 치를 미리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내주는 것과 같아서, 성장세가 꺾이면 고정비만 남는다. 셋째, Google과 Amazon은 동시에 주주이자 컴퓨팅 공급자, 유통 파트너, 그리고 경쟁자다. 이 네 겹의 관계는 매출 인식과 가격 결정권 측면에서 의문을 남긴다. 이 문제들은 공개 투자설명서가 나오기 전에는 결론을 낼 수 없다. 그때까지 168억 달러는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Anthropic은 시장에 먼저 성장 속도를 각인시키고, 비용 구조 논의는 뒤로 미루려는 것으로 보인다.